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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보드라 하면 사용할 목적에 맞게 키들을 배열해놓은 판을 말합니다. 따라서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은 용도에 맞는 배치를 결정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배열이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경우, 예를 들면 너무 마음에 드는 키캡이 있어서 키캡과 어울리는 키보드를 만들고자 하는 경우에는 키캡에 맞춰서 레이아웃을 결정할 수도 있습니다.

 

표준 배열

일반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배열은 US 표준 104키 배열이고, 키캡도 표준 배열에 맞춰서 주로 생산/판매되고 있습니다. 윈키리스라고 하는 104키에서 윈도우키 2개와 메뉴키 1개를 제외한 101키 배열도 있습니다. 윈도우가 등장하기 전에 주로 사용한 배열입니다. 한글 윈도우에서 101/104키 배열 키보드를 사용한다면 키보드 설정에서 101/104키 호환 모드로 변경해 주면 키보드 가운데 있는 Alt 키와 Ctrl 키를 한자, 한/영 키로 맵핑해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국내에서 사무용으로 판매되는 키보드는 대부분 스페이스 키 좌우로 한자, 한/영 키를 추가한 103/106키 배열을 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각 나라의 사정에 맞춘 유럽식 102/105키나 일본식 106/109키 등의 배열도 존재합니다.

그림 1. US 표준 104키 배열

 

비표준 배열

표준 배열을 조금 변형한 배열 외에도, 오른쪽 키패드 부분을 제외한 87키 배열을 텐키리스 배열(그림 1의 파랑+주황)이라 하고, 텐키리스에서 최상단 펑션키들과 우측 내비게이션 키들을 제외한 60키 배열을 포커 배열(그림 1의 파랑)이라 부르기도 합니다. 커스텀 제품이 아니더라도 제조사별로 표준/텐키리스/포커 배열을 수정한 제품을 판매하기도 합니다.

그림 2. 레오폴드 FC660M의 키 배열

 

키캡 사이즈

가장 작은 정사각형 키를 나란히 배열했을 때, 두 키 사이의 간격을 1u라고 합니다. 예를 들면 'A' 키는 1u 타입의 키이고 'Ctrl'은 1.25u, 'Enter'는 2.25u 타입의 키입니다. 위의 그림 2에 표시된 'Win' 키와 오른쪽 'Shift' 키는 표준 배열과 사이즈가 다른 키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Win'키가 1.25u에서 1u로, 오른쪽 'Shift'키가 2.75u에서 2.25u로 줄어들었습니다. 따라서 표준 배열에 맞는 사이즈의 키들만 제공하는 키캡 세트를 구입하면 문제가 발생하니 키캡 구매 시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서 커스텀 키보드용으로 판매하는 키캡 세트는 비표준 배열에도 사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사이즈의 추가 키들의 포함한 세트를 팔기도 합니다.

사진 3. 표준 104키 외에 20개의 추가 키가 포함된 키캡 세트

 

키캡 프로파일

키캡 구매 시에 주의할 점은 키캡 사이즈 외에도 스탭스 컬처 2방식이 적용된 프로파일을 사용하는 경우 키의 행 이동이 제한된다는 점입니다. 장시간 키 입력 시 손가락의 피로감을 줄이기 위해 키 위치별로 높이나 경사를 다르게 하는 것을 스탭스 컬처 방식이라고 합니다. 스탭스 컬처 1의 경우 동일한 형태의 키를 사용하지만 스위치가 설치된 기판 자체를 휘게 하거나 하나의 기판을 여러 개로 나눠서 계단식으로 만든 방식을 말합니다. 제작 난이도가 높아서 생산단가가 높기 때문에 지금의 거의 사용되지 않는 방식입니다. 대신 기판은 평면이지만 키캡을 행별로 다르게 만드는 방식을 스탭스 컬처 2라고 합니다. 요즘 판매되는 대부분의 제품에 적용되는 방식입니다. 물론 스탭스 컬처가 적용되지 않은 키캡도 있습니다. XDA와 DSA 프로파일이 대표적입니다. 펜타그래프 방식의 노트북 키보드처럼 키캡의 높이가 낮고 상단의 높이가 거의 일정하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런 키캡을 사용하면 행 이동이 자유로워서 여분의 키캡을 활용하기 좋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림 4. 대표적인 키캡 프로파일

 

키캡 각인

키캡의 사이즈와 프로파일을 정했으면 이제 남은 것은 각인입니다. 키캡에 글자를 인쇄하는 방식에는 염료승화나 레이저, 실크 인쇄, 이중사출 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또 인쇄 위치에 따라 정각(상단)이나 측각(정면), 무각(각인 없음)이 있습니다. 사실 키캡을 선택한 시점에서 각인도 거의 결정된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다만 무각으로 제작된 키캡에 레이저로 각인을 새기는 경우 정각/측각/무각을 선택할 수 있기도 합니다. 하지만 키보드에 존재하지 않는 키를 사용하는 싶은 경우, 예를 들어 특정 키 조합이나 멀티미디어 키, 매크로, 타이머, 다른 하드웨어 제어용으로 사용할 경우 고려해 볼 만한 방식은 아래와 같습니다.

  • 투명 라벨지에 인쇄해서 붙인다
  • 다른 색의 무각 키캡을 사용한다
  • 기존 키캡을 염색하거나 도색한다
  • 레이저로 직접 각인을 새긴다
  • 레진이나 목재 등을 사용하여 키캡을 직접 만든다

 

커스텀 레이아웃 만들기

우선 이번에 제작할 키보드에 사용할 키캡은 키캡계의 교복이라 부르기도 하는 분필 키캡을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정확히는 OEM 프로파일이 적용된 PBT 소재의 104키 표준 배열용 무각 분필 키캡입니다.

사진 5. OEM 프로파일 PBT 분필 키캡

위 키캡을 측면의 형태가 같은 키들끼리 색은 색으로 표시하면 아래 그림 6과 같습니다. 상단부터 R1, R1, R2, R3, R4, R4순으로 나열되어 있습니다. 같은 R1 - R1 끼리 키를 바꾸는 것은 아무 문제가 없지만, R1 - R4를 바꿀 경우 키캡의 높이가 달라져 상당한 이질감이 느껴지니 지양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림 6. 스탭스 컬쳐 2방식의 키캡 구분

아래 그림 7은 행 위치에 주의하며 표준 배열을 수정한 것입니다. 여기서 오른쪽 키패드 부분은 사용하지 않을 것이므로 이전 글에서 키패드를 만드는 데 사용했습니다.

그림 7. 수정한 키 배열

아래 그림 8은 제가 실제로 사용할 배열입니다. 무각 키캡이므로 실제 키캡과 동일하게 각인을 지우고 색을 지정해 주었습니다. 여기까지 완성했으면 우측 상단에 Download 버튼을 눌러서 작업한 내용을 JSON 파일로 저장하거나, 하단의 </>RawData 탭의 내용을 복사해서 텍스트 파일로 저장해 줍니다. 이제 다음은 보강판 설계입니다.

그림 8. 완성된 커스텀 배열


참고링크

국제표준 배열 : https://en.wikipedia.org/wiki/ISO/IEC_9995

키보드 레이아웃 편집기 : http://www.keyboard-layout-edito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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